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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1일~12일 주말 양일간 중국 베이징에서 미국 Alan 박사님과 한국의 김동민 박사님을 모시고 중국인들과 한국 선생님들이 함께 노도프-로빈스 음악치료 인텐시브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기초반은 주중에 진행)

때마침 한국과 중국 사이가 냉랭한 시기였고, 2일간 온통 중국어와 영어만 써야 하는 곤혹스러운 상황, 참가자들이 모두 음악치료 전공자는 아니었다는 점(음악치료사, 음악교사, 특수교사, 장애인부모, 관심있는 자 등등등), 중국의 특수교육/치료는 대부분 ABA 행동주의 치료가 주를 이루기에 NR과 관련된 철학이 전혀 소개되지 않았다는 점 등으로 쉽게 서로 하나가 되지 못했습니다. 참 가까우면서도 멀게만 느껴지는 한국과 중국의 문화적 차이가 이토록 큰 벽처럼 느껴진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늘 그래왔듯이, 음악은 - 특히 노도프-로빈스 음악치료 모델에서 즉흥연주를 통해 함께 만들어가는 음악 경험은 - 우리를 하나되게 했을 뿐만 아니라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때로는 유희를 즐기도록 하기도 하고, 때로는 응어리진 마음을 표현하고 공감하고 나누는 시간을 아무렇지도 않게 만들어 냈습니다.

너무나도 순식간에 음악은 우리를 함께 웃고, 울고, 즐기고, 떠들고, 몰입하게 하고, 자유롭게도 하고, 진솔하게도 만들며, 부끄럽지 않은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어 서로의 음악을 탐닉하고 서로에게 깊숙히 들어가게 해주네요...

우리가 함께 만들어낸 음악 속에 자신을 놓았던 중국인 참가자들은 처음 맛본 musicing(뮤지킹)과 자유함, 그리고 짜릿함과 그 감동으로 때론 눈물로, 때론 외치는 소리로 우리를 숙연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무아지경에 빠져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기도 했고요...

이틀이 이렇게 순식간에 지나고 다시 한국으로 컴백한지 일주일! 제 자신도 musicing에 빠져있다 오니, 내담자들과의 세션에 엄청난 괴력으로 영향을 미치더군요!!! 

다시금 깨닫고 경험했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음악적이고, 음악을 지향하며, 음악 그 자체가 되고 싶은지!!! 그리고 이것이 나를 얼마나 나 되고 하고, 나의 건강함으로 직결되는 것인지!!!

All of participants!! Thank you for your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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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치료사 황성하

NRMT, KCMT, 인제대 음악치료전공 겸임교수 / 성신여대 음악치료학과 겸임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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